오늘 퇴근길, 하늘이 유난히 예뻤어요. 건물 사이로 붉게 물든 구름이 퍼져 있었고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게 만들더라고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왠지 모르게 그 순간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은 점점 주황에서 분홍, 그리고 짙은 보라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고, 그걸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았어요.
주변 사람들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음을 멈추는 모습이 은근히 감동적으로 느껴졌어요.
그 짧은 순간만큼은 모두가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는 느낌,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도 묘한 연결감이 생기는 시간이었어요.
요즘처럼 바쁘게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도 노을 하나에 마음이 멈추는 순간이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에요.